팀에서 나를 불타게 하는 것 · 유형 소개
내가 만든 것이 누군가에게 닿아 무언가를 바꿀 때 불이 붙는 사람. 결과물 너머의 사람을 먼저 보는 사람.
내가 만든 것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때 불이 붙어요.
주제를 고르는 자리에서 이 유형은 "이거 재밌겠다"보다 "이거 누가 쓰면 좋겠다"를 먼저 떠올려요. 결과물이 완성된 순간보다, 그걸 받아 든 사람의 표정이 환해지는 순간을 더 오래 기억하지요.
이건 앞에 나서고 싶다는 마음과는 거리가 멀어요.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결과가 제 몫을 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거든요. 그래서 맡은 일이 작아 보여도 그게 전체 결과의 어디에 들어가는지 알게 되면 갑자기 의욕이 붙어요.
첫 회의에서 이 유형은 결과물을 받을 사람의 얼굴부터 그려 봐요. "이 안내서를 보는 사람은 처음 오는 사람일 테니 지도부터 넣자"처럼, 쓰는 사람의 자리에서 할 일을 정리하지요.
일이 한창일 때 팀이 세부 작업에 파묻히면, 받을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꺼내 모두의 방향을 다시 맞춰요. 발표 날에는 듣는 사람들의 표정을 가장 열심히 살피고, 끝난 뒤 누군가 "이거 저희도 가져다 써도 돼요?" 하고 물어 오면 그날의 피로가 한 번에 풀려요. 몇 달 뒤 그 자료가 아직 쓰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, 그 프로젝트는 오래 반짝이는 기억이 된답니다.